방송이야기2008. 4. 7. 03:5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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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에게는 든든한 오빠 같은 친구가 있습니다.
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들 하지만
우린 서로에게 Best Friend입니다.

서로의 연인끼리 커플로도 놀러 다니고
헤어짐으로 아파할 땐 서로 술잔을 기울여주고
그렇게 우리는 10년을 함께한 친구입니다.

예전엔 만우절만 기다렸다가
거짓말을 하곤 했었는데
사는 것에 바빠지면서 그런 여유도 없어졌습니다.

그러다 어느 만우절 날
그날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
친구를 놀려줘야겠다는 생각에
밤늦게 문자를 보냈습니다.

"나.. 결혼해.. 너한테 제일 먼저 알리고 싶었어.."

한잔하고 집으로 가고 있던 친구는
놀라서 전화를 했습니다.

"언제? 너 그런 말 없었잖아?"

"어.. 사실 몇 달 전에 선 봤어.. 종종 만났는데..
집에서도 맘에 들어 하시고 사람도 괜찮아서..
그리고 이제 결혼할 나이잖아.."

"몇 번이나 봤다고 결혼을 덜컥 한다는 거야?
너답지 않아!"

"너한테 얘기하야지 하다가 날 잡아서야 얘기하네.
5월 둘째 주 토요일이야
그 사람이 뉴욕으로 발령이 나서
결혼을 좀 서둘렀어.. 축하해 줄 거지?"

"갑자기 왜 그래? 결혼 늦게 할 거라더니..
너무 빠른 거 같은데 충분히 생각하긴 한 거야?"

"별 남자 있니? 다들 그렇게 결혼 하더라
나 그 사람한테 전화와 끊어야겠다.
조만간 그 사람이랑 같이 보자."

너무 심하게 거짓말 했나?
걱정도 되었지만 다음날 친구에게 뻥이야 하면서
술 한 잔 사야지 생각했습니다.

동네에서 늦은 밤 친구를 만났습니다.
어디서 한잔을 하고 온 친구는 얼굴이 어두웠습니다.
제가 빙긋 웃으면서 얘기를 꺼내려고 하는데
그 친구가 먼저 말을 합니다.

"결혼 하지마..
아직 한 거 아니니깐 취소해
다른 사람이랑 결혼 같은 거 하지마.."

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는 그 친구를 보는데
갑자기 저도 목이 메어왔습니다.

"옆에 있어서 몰랐어.. 너 사랑하나봐."

갑자기 저는 제가 할 얘기도 잊은 채
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같이 엉엉 울어버렸습니다.

그 사람은 지금 제 남자친구가 되었습니다.
그렇게 어이없게 만우절 거짓말 덕분에
서로의 소중함을 확인했습니다.

저희 곧 결혼합니다.
오래토록 옆에 있던 사람이라서 몰랐는데
제 짝은 항상 제 곁에 있었습니다.
만우절 덕분입니다.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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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짓말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참사랑입니다.

가족님들 모두 축하해 주실 거죠?
두 분의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.
그리고 약속한데로 선물 보내드리겠습니다.

- 거짓말도 때론 아름답습니다. -

출처 - 사랑밭새벽편지

붙박이별님의 예쁜 사연이 참 마음이 정감이 갔습니다.
살다 보면 거짓말도 때로 하지만 귀여운 거짓말을 통해서 상대의 진심을 알았으니
그 보다 더 멋진일도 어디 있을까요.
사랑은 언제나 옆에 있는 것인데 우리는 먼 곳을 바라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.
가까이에 있는 분들께 더 잘하고 관심을 가져 줄 때가 아닌가 생각이듭니다.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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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Deborah